전국 최초 근대역사체험시장, 야시장이 기대되는 명산시장
전국 최초 근대역사체험시장, 야시장이 기대되는 명산시장
들로산에서 푸르른 초록의 계절, 여름이 나날이 깊어가는 오후에 찾아온 그 이름도 그리운 명산시장을 찾았습니다. 한여름 선선한 바람도 쉬어가는 명산시장의 오후 풍경을 따라 추억에 빠져보세요. 과거 모습 그대로 멈춘 듯 그리운 이야기가 잔잔하게 묻어나는 명산시장의 시간은 여느 때처럼 소박하게 시작돼 서두르지 않고 시나브로 흘러갑니다. 노선을 보면 동국사가 바로 보이는 것이 동국사에 가기 전에 들러 가기 좋은 장소로 명산시장을 추천합니다.
들어서자마자 반겨주는 형형색색의 친근한 그릇 백화점이 보이는 골목을 지나 바람길이 지나갑니다.
명산시장의 유래를 보면 보통 시장과는 달리 일제강점기 큰 유곽이 있던 부근에 가난한 조선인들이 채소, 꽃, 경단 등을 팔기 위해 자연스럽게 하나둘 좌판이 들어오면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해방 후에는 ‘유곽고시장’이라고 불리다가 1953년에 명산시장으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명산시장의 옛 모습은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보입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볼거리,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는 특성화 시장에서 보면 볼수록 사진을 찍을 가치가 있는 시장입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재현하고 그때 그 시대 독립운동가 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딱 좋거든요.
백범 김구 선생님께 독립자금을 전달하는 모습을 한 컷 찍어봤습니다. 엄숙한 분위기인데 염불보다 재떨이에 관심이 많고 독립자금만 눈먼 것처럼 보고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천장에는 3.1 만세 운동을 표현한 그림이 붙어 있습니다. 명산시장은 2017년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전국 최초의 근대역사체험시장을 주제로 야간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빛의 거리로 조성하였고, 2018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명산시장 야시장 조성사업’이 선정되었으며,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 특성화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역사와 문화, 관광을 연계하여 상거래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을 즐기고 관광할 수 있는 지역 명품시장입니다.명산전통시장 장보기 도우미 안내도 참고하면 좋겠지만 무거운 짐이 있으면 버스정류장 또는 택시승강장까지 데려다드리니 걱정하지 마시고 명산시장상인회로 전화주시면 근무시간(5시간) 내에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명산시장은 낮보다 밤 풍경이 더 그리워요. 코로나로 멈췄던 달빛야시장은 예산이 책정되는 대로 개장할 예정이라 아쉽습니다.빨간 대야통에 곡식이 가득하네요. 이곳 상인들이 덤도 많고 정도가 많기 때문에 말만 잘하면 한두 주먹은 우수하게 올라가곤 한다는 것은 비밀이 아닙니다.명산시장 끝에 지붕이 낮은 방앗간 기름집이 그립습니다. 기름을 채운 소주 되병을 끈으로 들고 다니던 그때 그대로 시대가 멈춘 듯 풍경이 1930년대 모습 그대로 잠시 들여다보았습니다. 며칠 전에 휘발유를 사지 않았다면 여기서 참기름 한 병을 사서 옛날의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다음 일을 약속해야겠네요.사실 코로나 사태 이후 야시장도 문을 닫고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자 낙후된 일부 시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에서는 정부에서 시행한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응모하여 선정되었다고 합니다.그리고 얼마 전 그 결실로 기존 텐트 아케이드를 철거하고 현대식 아케이드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좀 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갈 예정인 명산시장!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야시장이 하루빨리 개장하여 활기를 더해주길 바랍니다.참고로 이곳을 이용할 때는 무료 공용주차장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무거운 짐은 도우미가 도와주기 때문에 쇼핑하는 것이 일사천리입니다. 단, 고령자에 한해 제공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시나브로를 한 바퀴 돌고 나가는 길에는 고춧가루가 즐비한 모습을 바라봅니다.아, 또 약간의 흥미도 있는데요. 오른쪽 벽면으로 군산 개항에서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때 그 시절의 주요 거점 사진들이 이제 와서 그립기만 합니다.예전에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야시장을 열었습니다. 새로 설치된 아케이드와 야간 조명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빨리 오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코로나가 좀 가라앉아야 하는데요. 요즘 또 증가 추세라 걱정이긴 해요. 하지만 지난 2년간 잘 이겨냈듯이 이번에도 또 잘 될 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 명산시장도 다시 빛을 찾을 수 있겠죠? 그동안 여름 정취 가득하고 사람 냄새 가득한 명산시장의 따뜻한 오후였습니다.명산시장 전라북도 군산시 월명로 461-3글,사진=김정아